
2023년 4월 11일, 강릉 경포 산불은 휴심을 전부 집어삼켰습니다.
20여 년 동안 저희 가족의 터전이자 손님의 추억을 쌓아왔던 휴심은 40분 만에 전소되었습니다.
모든 것이 사라진 자리에는 검게 탄 자두나무 한 그루만이 남아있었습니다.
무너진 잔해 속에서 홀로 우뚝 서 있던 그 나무의 모습은 참으로 처연하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품고 있었습니다.
그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나무가 '없애지 말고 기억하라'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.
자연의 일부이자 인간의 흔적, 기후 위기의 상징이자 우리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,
차마 외면할 수 없는 증거가 여기 있다고.
그래서 모든 잔해를 제거하는 과정 속에서도 이 나무만큼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.
처음 산불로 황폐화된 터를 보았을 때, 사실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.
하지만 아름다운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자연의 풍요를 누려왔던 우리가 이제 와서 등을 돌리고 떠난다는 것이 퍽 비겁하게 느껴졌습니다.
그래서 저희는 이곳에 남기로 했고, 모든 것이 무너진 터 위에 다시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.
이번엔 단지 우리 가족만의 보금자리가 아닌, 지구에게도 이로운 집을 짓자고 다짐했습니다.
그렇게 아무도 가본 적 없는 '패시브한옥'이라는 길을 평범한 한 이재민 가족이 걷게 되었습니다.
설계도도, 시공 기준도 없는 길이었지만, 분명 한옥의 아름다움과 쾌적함, 지구를 위한 실천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걸어갔습니다.
그리고 마침내,
2024년 11월 11일,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패시브한옥으로 공식적인 인증을 획득했습니다. (PHIKO)
새로운 패시브한옥 옆에는 불 탄 자두나무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.
그 나무는 오늘도 우리에게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.
'그대는 자연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?'
이 집은 그 질문에 대한 저희 가족의 작지만 진지한 대답입니다.
2023년 4월 11일, 강릉 경포 산불은 휴심을 전부 집어삼켰습니다.
20여 년 동안 저희 가족의 터전이자 손님의 추억을 쌓아왔던 휴심은 40분 만에 전소되었습니다.
모든 것이 사라진 자리에는 검게 탄 자두나무 한 그루만이 남아있었습니다.
무너진 잔해 속에서 홀로 우뚝 서 있던 그 나무의 모습은 참으로 처연하면서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여전히 품고 있었습니다.
그 나무를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나무가 '없애지 말고 기억하라'라고 말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.
자연의 일부이자 인간의 흔적, 기후 위기의 상징이자 우리 모두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,
차마 외면할 수 없는 증거가 여기 있다고.
그래서 모든 잔해를 제거하는 과정 속에서도 이 나무만큼은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.
처음 산불로 황폐화된 터를 보았을 때, 사실 이곳을 떠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.
하지만 아름다운 소나무숲에 둘러싸여 자연의 풍요를 누려왔던 우리가 이제 와서 등을 돌리고 떠난다는 것이 퍽 비겁하게 느껴졌습니다.
그래서 저희는 이곳에 남기로 했고, 모든 것이 무너진 터 위에 다시 집을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.
이번엔 단지 우리 가족만의 보금자리가 아닌, 지구에게도 이로운 집을 짓자고 다짐했습니다.
그렇게 아무도 가본 적 없는 '패시브한옥'이라는 길을 평범한 한 이재민 가족이 걷게 되었습니다.
설계도도, 시공 기준도 없는 길이었지만, 분명 한옥의 아름다움과 쾌적함, 지구를 위한 실천이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걸어갔습니다.
그리고 마침내,
2024년 11월 11일, 대한민국 최초이자 세계 최초로 패시브한옥으로 공식적인 인증을 획득했습니다. (PHIKO)
새로운 패시브한옥 옆에는 불 탄 자두나무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.
그 나무는 오늘도 우리에게 질문을 하는 것 같습니다.
'그대는 자연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?'
이 집은 그 질문에 대한 저희 가족의 작지만 진지한 대답입니다.